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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교회는 세련되지 못한 UX와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유명한 곳이죠. 저도 매주 교회를 가고 있지만 갈 때 마다 많은 사람들에 치여서 안 좋은 경험을 하곤 합니다. (교회 사람들은 그걸 종교적인 표현으로 사탄의 방해라고 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겪게되는 UX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요즘에는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면서 인터넷 교회도 생겨나고, 종교활동을 온라인으로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온라인 종교활동, 특히 교회의 경우에는 실시간 예배와 헌금이 가장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비영리 웹사이트의 디자인 가이드를 참고로 온라인 종교 사이트의 UX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교회에서 이번에 실버라이트를 적용한 생방송 플레이어가 잘 만들어 적용되었네요. 비단, 교회 예배 뿐 아니라 인터넷 뉴스나 미디어 등에서도 동영상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에 대해서 참고할만 해요.

먼저, 예전 버전의 인터넷 예배보기를 보면...(실버라이트 적용 후에도 함께 서비스 중)


굉장히 심플하죠? 사실 이 것만으로도 예배를 듣는데는 큰 지장은 없어요. 가장 기본에 충실하니까요. ^^;

인터넷 예배 관련 뉴스 기사를 찾아보면 순복음교회가 많이 보이는데, 그래서 비교를 위해 이 쪽도 한번 살펴봤습니다.


순복음교회는 웹사이트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버튼과 글씨의 크기도 작고 색깔이나 이미지 등의 품질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흥미롭게도 웹사이트 접속하면 좌측하단에 바로 현재 진행 중인 예배의 생방송 화면이 보이게 배치해 놨어요.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빠르고 쉽게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겠네요.

반면, 사랑의 교회의 경우에는 인터넷 생방송을 찾아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설교찬양 메뉴에 들어가서도 가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생중계가 진행 중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기 어렵죠.



다시 순복음교회 동영상 뷰어로 돌아와서,


순복음교회의 동영상 플레이어는 약간 편의를 제공합니다. 특히 인터넷 헌금안내 링크는 온라인 인터넷 예배의 특성을 잘 고려한 배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의 교회에 적용된 실버라이트 생방송을 한번 살펴보죠. 실버라이트 플레이어는 정말 잘 만들었지만, 생방송을 보는 버튼이 너무 작아서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을 텐데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가운데 Video(XDSL 사용자)를 클릭하면 생방송 화면을 볼 수 있어요.

교회에 갈 때는 꼭 성경을 가지고 가야하고 예배 중에 성경을 펼쳐 볼 일이 있는데, 이 플레이어에서는 우측에 성경을 제공하고 있어요. 예배 중에 성경을 뒤적거리는 것 만큼이나 번거로운 일이 없는데, 그런 어려움을 온라인의 장점으로 잘 해결한 사례에요.

상당히 멋진 UX 디자인이죠. 생중계에 들어가면 그 날에 해당하는 성경이 보여지고 간단한 UI를 제공해서 편하게 성경 구절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모니터 화면 폭도 넓은데 가로 폭을 조금 더 넓히고 글씨를 충분히 크게 해서 가독성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체화면 시에 성경 없이 화면만 보이는 것도 아쉬운 부분. 


우측에 성경 외에 몇 가지 메뉴가 있어서 좀 더 살펴보면, 우선 최근 영상을 보여주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뒤 쪽에 있는 영상 클립이 뿌옇게 되는 블러 처리가 들어가 있죠. 블러 효과로의 전환이 아주 매끄럽진 않지만 실버라이트 3의 픽셀쉐이더 기능을 활용한 것인데, 원근감을 제공해서 UI가 간단해 보이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이런 장치는 로그인 창이나 스크랩 폴더 관리 화면의 팝업 노출시 배경을 어둡게 하는 경우도 있네요. 이 경우에는 동영상을 정지시키고(속도 저하 방지) 뒤 쪽 화면 전체에 블러 효과를 적용한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클립을 보는 화면에서는 위 쪽에 생방송 링크를 제공해서 생방송-영상 간의 전환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화면 레이아웃과 스킨을 변경하는 기능들이 들어가 있네요. 왜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관련영상의 검색을 제공하는 것은 M.net 동영상 플레이어 이후 실버라이트를 적용한 사례들의 특징으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검색 속도도 빠르고 영상 컨텐츠가 많아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검색해서 찾은 영상들은 최근본영상이나 스크랩 등을 통해서 연속으로 재생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아마도 신실한 교인들이 원하는 기능일지도...


지난 주에 예배 보러 갔다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성가대의 찬양도 한번 찾아봤어요. (개인적으로 뮤지컬 공연을 좋아하는데 뮤지컬에서 나오는 합창 만큼이나 정말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 대한 고유 링크(URL)를 지원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가 없네요. "관련영상에 가서 분류1에 성가찬양, 분류2에 시온찬양대 선택해서 검색하면 기드온의 300용사 나와" 이렇게 얘기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면 아마 귀찮아서 안 볼 가능성이 높겠죠. ^^;

여기까지 인터넷 예배에서의 UX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온라인에서의 동영상 플레이어도 앞으로는 웹사이트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사용자의 맥락에 따라 적절한 기능과 UI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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