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이번에 아는 여동생 한명이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걸어 느려진 컴퓨터좀 봐 달라고 부탁해왔다. 이런 일은 흔히 겪는 일인데, 일단 바탕화면과 작업표시줄을 슥 훑어보면 대충 견적이 나온다. 근데 내 눈에 확 띈 거슬린 포인트는 Internet Explorer6의 아이콘. Internet Explorer8이 나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저걸 쓰고있다니. 훨씬 속도가 빨라진 IE8로 업그레이드하라고 권장해주었다. 오죽하면 개발자 좀 살려주세요! 운동까지 펼쳐지겠나... 근데 그 이후 대화가 문제.


뭔가 이용자가 목적 달성을 위해 수행을 하다가, 어떤 벽에 맞딱뜨려 혼란을 겪고 목적 수행 의지를 상실하는 과정이 담긴 대화다. 간단히 내가 말해 뭔가 할라는데 뭐땀시 빡돌아서 안해! 하고 때려쳤다는 말. 그렇다면 무엇이 이 이용자를 황당하게 만들었을까?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자.


http://www.microsoft.com/korea/windows/internet-explorer/default.aspx

위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Internet Explorer8 페이지다. 저기 문제가 있었다. 확대해보자.



-_-; 디폴트로 윈도우 비스타 및 2008용을 다운받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것이다. 저거 클릭하면 바로 파일 다운받는다. 이 지경이니 "지마켓에서 쇼핑하고 남자 아이돌 좋아하는 지극히 노멀한 여대생"이 아무 생각 없이 다운로드 버튼 눌러 XP에 비스타버전을 받고 설치 시도하다가 "올바른 Win32 응용 프로그램이 아님" 등의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보면서 삽질하다가 "시발 안깔아!"라며 분노하지 않겠는가. 그 밑에 "다른 언어용 및 버전"을 누르면 XP를 깔 수 있지만 엄청 찾기 힘들게 적어놨다. 그리고 일단 저 버튼을 보는 순간 진공청소기처럼 포인터가 이동해 클릭하게 되고, 다른 선택사항이 있다는건 눈치 채지 못하게 되는거다.

외국쪽 사이트도 보다가 뭔가 다른 점을 발견했다.


http://www.microsoft.com/windows/internet-explorer/

이건 MS 영문판 페이지인데, 위는 파이어폭스 3.5에서 열어본 모습, 아래는 IE8에서 열어본 모습이다. 확실히 뭔가 한국 페이지와는 다르다. 나는 친절하니까 손수 확대해주겠다.




위는 FF3, 아래는 IE8이다. 일단 보아하니 IE8에서는 브라우저 자체에서 읽어들인 정보로 이용자가 어떤 OS를 사용하는지 알아내서 윈도우 XP용에 한국어 버전으로 자동 추천해준것 같다. 반면 FF3은 그게 안되는지 안하는지 "지금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언어와 운영체제 선택 화면으로 넘어갑니다"라고 나와있다. 영문판에선 IE로 보면 편하게 자기 운영체제와 언어에 맞게 골라주고, FF로 보면 그냥 무심코 눌러도 OS 버전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가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게 한국 사이트에선 이용자가 FF3로 보나 IE8로 보나 비스타 버전을 다운받게 해주는 점이 문제인거다.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라는 책에 UPS의 웹페이지 사례가 나오는데, UPS의 홈페이지(www.ups.com)는 접속자가 풀다운 메뉴의 269개 국가(내가 세어봤다)중 자기 국가를 찾아서 선택해야한다. 반면 구글의 경우 방문자의 IP를 읽어서 ISP가 속한 나라를 통해 방문자의 국가를 유추하여 자동으로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Why Software SUCKS...) 이 책의 영문 본판이 2006년 8월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 책의 첫장부터 끝장까지 공개적으로 망신주고 깐게 저 UPS 사례다. 좀 봤을법도 한데.. 2009년 7월 오늘 혹시나 해서 접속하니 아직도 저지경이다. 3년이 넘도록 저래놓으니 정말 지독스러운 놈들이다. 생긴게 궁금해질 정도다.

그럼 오늘 Internet Explorer8 사례를 지적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와 유사한 삽질을 하고 업그레이드를 포기했겠는가? 아주 작은 GUI의 한 부분이지만, 이 부분 때문에 전체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가 바뀔수도 있는 포인트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위 UPS보다 더 중대한 문제라 생각하며, 속히 개선되기를 바란다.
저작자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