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9년 4월 즈음 부터 UX factory의 게스트 블로거로 활동하게 된 이준혁(miriya) 인사드립니다. K대에서 이준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은 창, 흰 글씨로 컴퓨터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다가 지금은 휴학중이라 집에서 이렇게 쓸쓸이 글쓰고있답니다.
저는 √ MIRiyA's AstraLog라는 블로그를 운영해오고있는데, 주로 웹 서비스의 사용성 등을 분석하고, 카메라 정보, 사진 촬영 기술이나 밀리터리, 간혹 패션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하는 등 RSS구독자들이 꺼려하는 중구난방 B급 블로그랍니다. 성격상 호불호가 아주 뚜렷하여 글이 좀 자극적이고 험악한 편이지요.(음.. 이곳에서는 가급적 자제하겠습니다.)
저 미리야는 뭔가 한가지 잡기 시작하면 바닥을 볼 때까지 파고들어가는 성격입니다. 오타쿠(おたく)를 우리말로 좀 비슷하게 바꿔서 오덕후라고들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덕(五悳)이라고 부르는게 더 맘에들더군요. 저는 여러가지 오타쿠가 첩첩이 쌓인 지독한 사람입니다. 몇가지 나열해볼까요?
수트 오타쿠
여태 2년 동안, 심지어 집 앞 편의점에 콜라 사러 갈 때 포함하여 단 한번도 청바지를 입고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 지독한 수트 오타쿠입
니다. 셔츠만 11벌인데, 정작 여름 정장 겨울 정장 한벌씩 있는 단벌신사입니다. 돈이 없어서요. 이쯤 되면 교복 수준이죠. 편해요.
금주법과 마피아가 한창이던 1930년대 미국을 모델로 빵모자나 멜빵, 조끼 등을 양념 아이템으로 써줍니다. 그 외에 스페셜
아이템으로는 행사 촬영 할때 각을 잡기 위해 매는 나비넥타이도 있습니다. 미리 묶인거 말고 직접 묶는걸로요. 이걸 매면 집중력이 대폭 향상되고 말 수가 줄어들지요. 일종의 부스터?
카메라 오타쿠
원래 카메라는 대학교 1학년때 처음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 찍어줄려고 샀는데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더군요. 그동안 휴학하고 집에서
용돈을 안줘서 품위 유지가 안되더랍니다. 그래서 취미로 시작한 사진을 돈 버는데 써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각종 기업들 행사 때마다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는데, 좋게 말하면 투잡이고, 그저 그렇게 말하면 위태위태한 알바지요. 아무튼.. 각종 웹 관련 행사에서
나비넥타이를 매고 카메라 들고 다니는 애송이가 보이면 아 저놈이 미리야구나. 알아차리세요. 뭘 잡았다 하면 바닥을 볼 때 까지 파다보니 진성 카메라 오타쿠가 되어있습니다.
메카닉 일러스트 & 미술
중학생 시절 장래희망으로 미술쪽을 생각했지만, 집안의 걱정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공부 안하고 발코니에 담배 태우러 나오신 아버지 눈 피해가며 방문 잠그고 A4용지에 메카닉 일러스트
그린게 여럿 되네요. 이쪽으로 계속 전념했으면 지금쯤 아마 반다이나 가이낙스에서 건담이나 에반게리온 같은거 그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드로잉은 현재 치밀한 제 성격을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0.3mm 샤프를 날카롭게 갈아서 쓸 정도 였으니 웹 서비스에서 1px 어긋난게 바로바로 눈에
띄어도 이상하지 않지요.
밀리터리 오타쿠
중학생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는 한창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손을 뗀 상태지만 아직도 농도가 진해서 가끔 국방부 초대장 받아 함상 토론회 등에 놀러가곤
한답니다. 군사 무기 체계에 대해, 특히 해상 무기 체계에 대해 질문 있으면 뭐든지 물어보세요. 모르는거 빼고 다 압니다. 이상 이 부분은 여성분들이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알아서 적당히 끊어드리겠습니다.
시계 오타쿠
사실 이 부분은 농도가 좀 약한 편이지만, 돈만 생기면 바로 진성 오타쿠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학생때 처음 찼던 돌핀 전자시계를 마지막으로 사용했는데, 앞서 말한 양복 오타쿠에 더할 아이템을 찾다보니 Frederique Constant 시계에 꽂혔지요. 하나 구입하려고 하다가 서브프라임인지 뭔지가 빵 터져 환율이 오르고, 알바를 그만두며 자금줄이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컨버전스의 유용함을 느끼며 핸드폰시게만 붙잡고 짜게 식어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항상 남성의 최대 패션 아이템은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오타쿠
게임, 특히 GTA(Grand Theft Auto)라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GTA에 입문하고, 이어서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어쩌다보니 회원수가
100만명에 육박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운영 테크닉에 대한 책도 한권 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건너고 건너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UX factory에 글도 쓰고있지요.
비주얼 오타쿠
저는 타이포그라피와 그리드시스템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디자인이 예쁜가, 특히 글꼴이 적당하게 쓰였는가, 구성요소들을 아름답게 잘 배열하였는가, 줄을 잘 맞췄는가.. 이런데 눈이 매우 민감합니다. 그리고 뭔가 두번 생각하거나 실수를 유발하는 포인트를 찾게 되면 기억하고있다가 글로 옮기곤 하지요.
이렇게 저는 여러 종류의 덕후기질이 첩첩이 쌓인 사람입니다. 중간에 한번 탈덕을 시도하다가 좌절된 이후로 그냥 오덕(五悳)을 넘어
십덕(十悳)을 향해 나가는 중이지요. 뭔가 과히 몰두하면 단점이 발생하지만, 단점을 보고 몸을 사리기보다는 장점을
살려나가려고요. 부덕한 사람이라 수행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직 한참 어린 애송이인지라 이곳에서 UX를 논할만큼 지식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 사용하다가 몸소 체험한 불편한 점, 잘 된 점 등은 잊지 않고 세세하게 기억하고있다가 글로 옮깁니다.
왜 사용자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가?
- 어떤 부분이 사용자에게 착각을 일으키는가?
- 어떤 부분이 사용자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부분인가?
- 더 감출 부분은 무엇이고, 더 강조할 부분은 무엇인가?
-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아이고, 뭔가 하겠다는건 많은데 말만 거창한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업계 대선배들이 눈 뜨고 지켜보고있는데 대학교 3학년짜리가 뭐 가이드라인을 연재한다느니 말 많죠. 아무튼 조만간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지는 첫 포스트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집에서 놀고있는 86년생 이준혁입니다. 닉네임은 미리야입니다.
- 가지가지로 오타쿠입니다.
- 사용성에 대해 글을 올릴 예정이니 잘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포스팅 말미에 이렇게 세줄요약을 넣는게 제 스타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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