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많은 실무자 분들과 함께 UX 디자인 방법론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신청 및 참여해 주셔서 덕분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UX팩토리 구독자 수가 2000명을 넘었는데요, 구독자 분들 중에 참석하신 분들보다 못 오신 분들이 더 많죠. 이번 모임에 못 오신 분들과는 다음 기회에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석하셨던 많은 분들이 후기를 올려주실 것이라 기대를 하고 저는 모임에 대한 얘기보다, 이번 모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얘기해보려고 해요.
그 전 부터 토론 모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습니다. 토론이 필요한 이유로 UX 분야의 많은 실무자들이 실제로 만나서 얘기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고, 서로 다른 생각과 개념들을 가지고 있어서 발전적인 토론이나 적용 사례들이 공유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모임에서 잠깐 언급하기는 했지만, IT 난상토론회를 진행하셨던 류한석 소장님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인터뷰를 통해서 노하우를 여쭤보기도 했었고요.(동영상 촬영분이 있는데 온라인으로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특별한 부탁이 있으셔서 다음 오프라인 토론 모임에서 상영했으면 해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많은 생각을 해오긴 했어요.
이런저런 생각은 많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잘 잡히지가 않아서, 거의 지난 주말까지 궁리만 계속 했던 것 같고요. 주말에 잠이 잘 안와서 노트를 꺼내놓고 끄적거리면서 아이디어를 적어봤습니다.
집에 필기구가 없었는데 마침 한참 전에 취미로 그림 그리려고 사놨다가 썩히고 있던 36색 수체화 색연필이 도움이 되었어요. UX를 하시는 분들은 하나쯤 장만하면 도움이 되실지도요.
처음에 실무자 60명만 참석할 수 있도록 제한을 했는데, 그 숫자는 지난 포스팅에 댓글로 신청해 주신 분들의 수보다 약간 적은 수(실제 참여 가능한 예상 인원)였고요, 실무자로 제한한 것은 실무적인 측면에서의 UX에 대해서 고민하고 토론해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처음에 제 초점은 토론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맞추어져 있었는데,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토론을 하기 위한 테이블 배치나 토론 방법들에 다소 치우쳐서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쭉 적어내려갔죠.
그런데, 쭉 적다보니 고려할 것들이 너무 많고 욕심이 많아져서 어떤 기준으로 이 것들을 정리하고 실행할지 감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그리고 복잡한 규칙이 많이 있어서 실행하기 어려워 지는 것보다, 작지만 중요한 몇 가지 장치들이 토론(대화)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트위터 같은 서비스들이 많은 규칙 없이도 토론하는데 유익하다는 것(해외의 경우)을 떠올리면서 다르게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페르소나 방법론도 했었고 해서, 참석하는 실무자분들을 떠올리면서 몇가지 페르소나를 만들어 봤습니다.
참석하는 분들을 대표하는 몇 그룹(유명인사, UX레시피, UX실무자, UX초보자)을 나누고 요구사항이 무엇일지, 서로 어떻게 소통할지를 한번 그려보았죠. 앞서 토론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했던 것을 참석자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참석자 간의 인터랙션 역시 이번 모임에서 중요한 부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제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요. 생각해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요.)
검은 사각형은 실제 참석자 리스트 중에서 이 그룹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분들 실명을 적어둔 것인데, 실명을 적어두니 자꾸 그 사람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나중에는 적절한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어요. 이 부분은 페르소나가 실제 인물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자료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해놓고 나니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모임이 되어야 하는지 좀 더 분명해 진 것 같았지만, 실제로 어떤 모임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진행한 것이 역시 지난 주 스터디 모임에서 다뤘던 멘탈모델 다이어그램이었습니다.
멘탈모델 다이어그램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떠올리는 일련의 행동과 거기에 필요한 기능이나 제품 들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시각적으로 구체화 시켜보는 것인데(디자이너의 멘탈모델과 사용자의 멘탈모델이 달라서 오는 문제 해소 목적), 이번에는 앞서 만든 페르소나 인물들이 어떻게 모임에 대한 멘탈모델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모임 준비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구체화 시키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상대방에 대한 정보 습득이나 대화 상대를 찾는데 필요한 "참석자 리스트", "명찰"이라던지, "UX 전문가 하일라이트", "만남의 시간", "스토리 기록자", "경험의 공유" 이런 것들이 여기에서 튀어나와서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이 잡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브레인스토밍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첫번째 아이디어 스케치로 돌아가서 이제 필요없는 아이디어를 제거하고 필요한 것들만 남길 수가 있었어요.
참석하셨던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어떤 부분은 예상한대로 되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토론에 주어진 시간과 행사를 준비한 저의 토론 진행 역량이 아직 부족했던 탓에 토론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한 것 같아요. 프로토타이핑에 해당하는 테스트이나 검증 단계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참여하셨던 분들이 UX에 대해서 관심은 많지만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고 이해 수준이 서로 달라서 이 분야에서 앞으로도 UX의 기본 정의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가장 유익했던 것은 토론워크샵이 끝나고 각 기업에서 UX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의 실무 경험이나 노하우들, 또는 실패담을 들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정말 많은 기업과 분야에서 와주셨거든요. 이 분들만 모여도 정말 훌륭한 UX 전문가 그룹이 되지 않을까 해요. 앞으로 더욱 더 많이 전문가 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도 매월 이런 모임을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좀 더 캐주얼하고 편하게 만나서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고, 주말 같이 긴 시간을 쓸 수 있는 날도 활용해서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워크샵으로 만들어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을 함께 준비한 UX Recipe의 학생들이에요. 지난 주 토요일 모임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에요. 여러분 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과 레시피가 이 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UX디자인 방법론에 관심있는 분들은 UX레시피 카페에도 꼭 가입하셔서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정리한 유용한 자료들을 얻어 가시길 바래요. 그런데, 카페 운영자로 부터 가입하실 때에 추가 질문에 꼭 "UX팩토리 통해서 알게 됐다"고 얘기해야 가입승인되는 것으로 들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