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옆에 놓여있는 화분과 몇 그루의 식물들. 그들은 제게 단순한 장식 이상의 존재인 것 같습니다. 가끔 물을 주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이파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특히, 정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버그들을 해결해준 은인? 이기도 합니다.
최강의 디버깅 도구 BEAR 처럼요 ;)
이런 사랑스러운 식물들을 키우다 보면
, 쓰다듬어 주면 웃기도 하고, 물이 고프면 보채기도 하는 그런 식물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Emoti-pot 프로젝트는 우리가 상상하듯 자신의 감정표현에 능동적인 식물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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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pot 은 LED에 표현된 이모티콘을 통해 식물과 사용자간의 감정적 교류를 돕는 인터랙티브 화분입니다. 제작된 화분은 사용자와의 다양한 인터랙션을 통해 {평온해, 행복해, 배고파, 잠자기, 지루해, 사랑해} 등 총 6가지의 감정을 이모티콘과 진동을 통해 표현해줍니다 (아래 사진 참고). Emoti-pot 의 감정표현은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을 통해 생성되는데, 그 인터랙션은 쓰다듬기(행복해), 물 주지 않기(배고파), 불끄기(잠자기), 가만히 놔두기(지루해),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친구 혹은 연인의 쓰다듬기(사랑해) 등이 정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모티콘은 단순한 그림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일종의 메타포 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개인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각 감정에 대응하는 적절한 이모티콘을 찾아내는 설문조사를 실시 하였습니다. 설문조사는 공개된 장소에서 각 감정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이모티콘 후보들에 대해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이 사용되었고, 총 25명의 연구원이 참여하였습니다. (결과는 위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moti-pot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서 사용된 센서는 식물의 '물 고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습도센서, 밝기를 측정하기 위한 조도센서, 그리고 쓰다듬을 측정하기 위한 터치센서가 사용되었고, 그 밖에 이모티콘의 표시를 위한 16x16 LED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 구동을 위한 PIC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사용되었습니다.
2008 HCI Creative Award 에서는 본 프로젝트의 결과물 전시 및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화분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모티콘의 활용한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으로는, 쓰다듬는 행위가 (행복해) 의 감정을,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분에는 (사랑해) 의 감정으로 동시에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터랙션 대응은 사용자의 의도에 반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용자를 생각하며 쓰다듬는게 아닐 수도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행복해) 의 이모티콘 색깔이 LED 디스플레이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 되는 점에 대해 '붉은' 색은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감정이라는 애매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다양한 해석차가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동적이고 정적인 화분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좀 더 능동적이고 감정적인 화분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색다른/즐거운/따뜻한 경험을 제공 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한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랑스러운) 화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도 재미난 연구들과 함께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