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에 새로 생겼다는 IKEA에 다녀왔습니다. IKEA는 국내에 이케아로 불리지만 미국에서는 아이키아 라고 읽히더군요. 스웨덴의 가구 회사로 저렴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특히 유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매장은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식당과 카페 등의 공간이 있고, IKEA의 가구들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식당이었습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었거든요.

식당도 IKEA의 가구들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가구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였네요. 전등도 인상적이고, 잘 보면 의자도 여러 종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IKEA에서 가구 보다 더 인기라고 하는 스웨덴식 미트볼 요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일본 록본기의 스웨덴 요리집에서 한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미트볼을 딸기잼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인상적이에요. (사촌 동생이 구글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있네요. 마이크로소프트 티셔츠를 하나 가져갔어야 하는건데...)

다 먹은 접시는 직접 치워야 하는데, 접시를 치우는 곳에 왜 셀프서비스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셀프서비스"라고 쓰여 있는 것 보다는 더 수긍할 만하지요?

비슷한 예로 매장에 있는 의견 접수 컴퓨터입니다. 한번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가구를 전시한 매장으로 가보면, 드라마 세트장처럼 여러 가지 컨셉의 방을 꾸며놓았습니다. 마치 미니홈피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전시된 가구에는 가구의 이름(가구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더군요)과 가격표가 붙어있어요. 각 가격표는 이름, 용도, 제품 특징, 가격 등이 정해진 가이드에 따라 제공되고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컨셉에 맞춰 알맞게 꾸며진 가구를 전부 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상품 리스트와 가격표. (이 방은 좀 비싸네요.)

235평방피트(약 6.6평)이라는 작은 방에 사는 청년을 페르소나(persona)로 정하고 IKEA 가구로 어떻게 꾸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스. 여러 가지 페르소나 별로 꾸며져 있습니다.

어디에도 Children이라는 말은 없지만 척보면 알 것 같은 어린이 가구 매장.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문구 중에 하나인데, IKEA가 얼마나 가구를 저렴하게 제공하길 원하는지(역시 알리고자 하는 문구와 함께) 쇼파를 99$에 제공한다고 쓰여 있군요.

또 다른 문구. IKEA가 추구하는 것이 저렴하고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소개와 함께 예쁜 디자인의 가구들을 전시.

IKEA의 가구들은 모두 조립형태로 되어 있는데 조립하고 보면 튼튼할지 걱정도 되더군요. 싸지만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안정성 테스트 샘플을 가져다 놓았네요.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비닐 쇼핑백. 싸구려 같은 비닐 소재로 예쁘게 만들었네요.

쇼핑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동선이 그려진 지도. 그 옆엔 가구 크기를 젤 수 있는 줄자, 작은 몽당연필과 휴대용 지도를 쇼핑 도구로 제공합니다. 가구 쇼핑이라는 특징에 맞게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럼 가구 구입은 어떻게 할까요...
제공된 몽당연필로 제품 번호를 적어 놓고 창고로 이동합니다.

조립식 형태로 포장된 제품이 쌓여있는 창고. 엄청난 규모랍니다. 여기에 오고서야 그동안 본 것이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시를 위해 최적화된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아주 큰 카트에 제품을 실어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합니다. 꼭 이마트나 월마트에서 쇼핑하듯이 말이죠.

계산하는 공간 위에 달려있는 박스, 구입 방법과 배달 방법을 알려줍니다. 박스를 이용한 것이 인상적.

조립 서비스, 컨설팅 서비스,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각 서비스의 소개와 신청 방법을 엽서 형식의 도움말 카드로 제공합니다.

모든 설명에는 항상 그에 적합한 이미지가 함께 제공되어 주목성을 높이고 이해를 돕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IKEA 버스.
전체적으로 IKEA는 가구 제품의 디자인 뿐 아니라 매장을 들르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여 아주 치밀하게 공간을 설계하고 가격표에서 쇼핑 도구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세세하게 고객을 배려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 미니홈피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언급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이 정도의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IKEA 매장 느낌을 더 생생하게 보시려면
싱가폴의 IKEA 방문 후기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