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재명입니다.
IPTV 는 기존의 TV에서 방송이 들어올 때 사용하던 "선" 대신 인터넷이 들어오는 '선'을 꼽아서 방송을 볼 수 있게 되는 TV입니다. 이때 케이블 TV를 설치하면 박스와 리모콘이 하나 추가되는 것처럼, IPTV에도
상자(IP-STB)와 리모콘이 하나 추가됩니다.
<하나TV>
김정은님이 들고 있는 상자를 봐주세요!
<MegaTV??>
요롷게 상자의 기능이 가능한 제휴업체의 상자로 제공되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TV에서 방송도 볼 수 있고, '인터넷' 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TV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신 적 있으세요? 그 때의 컴퓨터의 역할을 저 상자가 하게 됩니다. 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의 약자가 IPTV 에요.
그럼 방송 서비스를 집까지 보내주던 주체가 공중파 (KBS, SBS, MBC, EBS) 및 케이블업체 (C&M, Qrix, 강남케이블..)에서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회사들(KT, HanaroT, LG 파워콤) 로 바뀌게 됩니다.
이 회사들의 경영/마케팅적인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사용자가 체험하게 될 대 변화를 보면
-TV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와 비슷해진다'
라는 일이 발생합니다.
<Apple TV>
인터넷이 되는것도 되는것이지만,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는거죠!
아니,사진이 David Pogue 아저씨네요 -_-;;
대단하긴 한데, 엄청나게 많은 고민거리도 함께 생겨납니다.
서비스가 사용자의 기존 행동을 변화시키면서 제공되어야 한다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정말 어렵게 되니까요. 게다가 TV 잖아요! 지난 1940년대 이후 한 세대가 넘게 한 가정에 꼭 하나씩 존재하며 놀아준 '생활의 일부' 아닙니까. 여기서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니..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민이 엄청나게 생기겠네요.
자 그럼 고민거리를 컴퓨터 vs TV로 나열해 볼까요?
1. 장소의 문제
방 vs 거실
2. 제품의 소유 및 사용에 대한 문제
나 vs 가족
3. 입력 장치의 문제
키보드 vs 리모콘
4. 사용자의 자세 문제(Lean back, Lean forward)
컴퓨터 의자 vs 소파or바닥
5. 화면(해상도)의 문제
Monitor vs TV
이 문제들 중 일부에 대해 이후의 포스팅에서 더 상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컴퓨터 기반의 서비스는 TV에 ‘바로’ 올라올 경우 낭패를 보게 되기 쉽습니다. 특히 TEXT를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TV에서 주로 읽는 글자는 이정도죠. 심하면 이정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게다가 1~5 중 가장 큰 문제는 4의 문제에 3의 문제가 가세한 ‘TV앞에서 늘어진(Lean Back) 사람이 리모콘을 열정적으로(Lean Forward) 눌러야 한다’ 라는 것 입니다.
저도 PC앞에서는 엄청 열심히 이것저것 눌러보고, 여기저기 웃긴 글들을 보면 열심히 쓰기도 하지만 TV 앞에 소파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해지면서 눕게 되는데, 이걸 극복해야 IPTV의 세계가 열리니까 서비스를 기획할 때 엄청나게 걱정이 되죠.
한편 입력장치는 ‘TV 는 편하게 쓸래’ 라는 소비자의 욕구 때문에 ‘리모콘은 단순했으면 좋겠어’ 라는 결과를 동반하게 되는데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키들이 늘어나게 되어 정 반대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내밀게 됩니다. 1~0 까지의 버튼 필요하지, 서비스 해주려면 방향키와 ‘확인’ 버튼 정도는 필요하지, 글자입력방안도 제공해야 하고, 소리/채널 조절에 등등등.
결국 이 모든 것을 극복하려면, 즉 TV에서의 지금까지의 사람들의 경험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리모콘도 누르게 하려면, ‘방송’에 기반한 서비스들이 시작점으로 제공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는 방송 콘텐트에서는 그 관심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게 되니까요. 예를 들자면 ‘무한도전’ 을 보다가 ‘멤버 인기투표’, ‘노홍철 응원하기/비난하기’ 정도는 할 수 있겠죠? 좀 오래된 일이지만 영국에서는 ‘BIG Brother’ 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방송과 연동되어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결정하는 것, 훌리건이 많은 나라인 만큼 축구등과 연동하여 양방향 서비스 해보기 등의 성공사례가 있지요.
지금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바뀌면서 올해 법안이 어떻게 되어 이 재밌는 시장이 열리게 될지 어떨지 혼란스런 상황입니다. 현재는 방송법에 따라서 pre-IPTV service(MegaTV/HanaTV)에선 VOD 만 볼 수 있고 D-CATV(Digital Cable TV) 에서 여러 시도를 통해 비슷한 시장을 선점 하려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바램은 어서 플레이어들이 많아져서 제가 집에서 즐겁게 TV앞에서 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두서 없는 첫 번째(아 아니구나!) 포스팅을 마칩니다.
글의 난이도를 많이 낮춰 쓰려고 노력했는데 어여삐 봐주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